2020년 4월~6월호

오늘날의 교회들은 현대문명의 편리한 각종 도구들과 방편들, 그리고 금전, 건물, 조직들과 새로운 선교전략 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보다 더욱 교회가 요구하는 것은 사람이다. 교회는 성령 충만한 사람, 열성을 가진 사람, 비전과 통찰력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을 요구한다.

교회 활동에 있어서 규정과 조직, 방편과 기구들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나님의 사람이 없을 때에 그 교회는 모든 조직과 기구들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교회가 조직들과 통계 숫자만을 구하려는 일은 마치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청소년기에 가졌던 겸손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일을 버리고 자기의 지략과 군대의 힘을 의지하려고 인구조사를 명령한 것과 같은 실책이 될 수 있다[대상 21:1-8]. 같은 일이 기독교교회사에서도 반복되었다.

사도시대의 교회들이 성령의 권능을 가진 사도들의 지도를 받았을 때 그 교회들은 그 당대 세기에 있어서 로마제국의 지축을 흔들 수 있었다. 그러나 사도들의 세대가 지나고 비대해진 세계 교회들이 점차 조직과 의식들을 강조하게 되었을 때 교회는 그 원래의 복음의 단순성과 성령의 권능을 잃게 되었다. 이 사실은 요한계시록에 흰말이 붉은 말로, 그리고 다시 검은 말과 청황색 말로 바뀔 것으로 묘사하였다.

조직과 방법들이 교회발전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과 함께 필요한 것은 그 활용에 있어서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 이기심이 없는 사람, 현재 이상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인물을 교회는 요구하고 있다. 교회 운영을 위해서 규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회는 그 이상으로 더 큰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인물이 요구된다. 교회가 비전이 없으면 백성들이 망한다.

교회역사에는 진실로 이러한 인물들로 인하여 새 장이 기록되었다. 한 특이한 성령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 일어났을 때에 그 사람의 영향을 입어 한 종교운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운동이 유지되기 위해서 조직들과 정책이 형성해 간다. 어떤 기간을 지나서 그 운동에 영감과 동력을 공급하는 근원이 두절되었을 때에 그 운동을 위해서 세워진 조직들과 방법들은 점차 생기를 잃고 각질화 되어 간다. 그리하여 역사책에 하나의 화석 즉 비석으로 남는다. 이 과정을 역사가는 3M(Man, Movement, Monument) 운동이라고 불렀다.

3M 운동 과정에서 조직의 각질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은 그 원래의 영감과 활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을 계속 찾는 일이다. 그리스도 교회가 항상 성령 충만한 사람을 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지상의 교회운동을 인도하신 기록이다. 사도행전의 후편은 21세기의 오늘날에 있어서도 계속 기록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어떤 시대에 있어서도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사람을 찾으셨으며 먼저 사람을 부르신다. 하나님은 조직과 규정들을 세우기 전에 먼저 사람을 부르신다. 교회직원들에게 영감과 성령의 불타는 심정이 없을 때에 교회의 기능들은 마비되고 정책과 조직들은 생기 없는 비석으로 화하게 될 염려가 있다.

현재 우리는 성령의 권능,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모두가 교회가 요구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부르시는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