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3월호

책을 열며 - 현 종 환

자기희생의 법칙은 자기보존의 법칙이다!

신축년, 소의 해, 2021년의 새해가 밝았다. 소는 양과 함께 성경에서 희생 제물로 드리는 가축으로 등장한다. 사람을 위하여 부지런히 일하고 짐을 나르며 살다가 희생 제물로 드려진다. 이 제물은 인간의 속죄를 위하여 희생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상징한다. 또한 우리 주님의 삶을 한 알의 밀로도 묘사되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요 12:24, 25)

“땅에 묻힌 씨앗은 열매를 가져오고 그리고 다음번에는 그 열매가 다시 씨앗으로 뿌려진다. 이렇게 하여 수확은 증가한다. 그와 같이 갈바리의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영생의 열매를 가져올 것이다. 이 희생을 숙고하는 것이 그 희생의 열매로서 영원한 세월을 통하여 살아 나아갈 자들의 영광이 될 것이다.” -화잇주석, 요 12:24, 25.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비치는 영광은 자아희생적(自我犧牲的) 사랑의 영광임이 드러날 것이다.

갈바리에서 비쳐 나오는 빛으로 볼 때 자아를 부정하는 사랑의 법칙이 이 세상과 하늘의 생명의 법칙임이 드러날 것이다. 사람의 이기적인 마음 외에는 자기를 위하여 사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공중에 나는 새나 땅위에 기어다니는 동물로서 어떤 다른 생물에게 봉사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와 같은 진리를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할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는 자기희생의 교훈과 연결시키셨다. 그리스도의 동역자로서 열매를 가져올 자들은 누구나 먼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생명은 세계의 필요로 하는 밭고랑에 던져져야 한다. 자애(自愛)와 사욕은 죽어야 한다. 자기희생의 법칙은 자기 보존의 법칙이다. 농부는 곡식을 흩어버림으로 그의 곡식을 보존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주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보존될 수 있는 생명은 하나님과 사람을 봉사하기 위하여 아낌없이 주어진 생명이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저희 생명을 희생하는 자들은 저희 생명을 영원한 생명으로 보존할 것이다. 사욕을 좇아 허비한 삶은 먹어버린 곡식과 같다. 이것은 없어지고 다시 증가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모을 수 있으며 자신을 위하여 살고 생각하고 계획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생명이 지나가 버리면 그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이 된다. 자기 섬김의 법칙은 자멸의 법칙이다.” -시대의 소망, 623, 624.

팔레스틴에는 두개의 바다가 있다. 하나는 은혜로운 갈릴리이고, 하나는 소돔 고모라와 소금의 골짜기가 있는 사해다. 똑같이 요단강에서 흘러들어가는 바다인데 갈릴리 바다는 물이 맑고, 고기도 많으며, 강가엔 나무가 자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바다다. 그런데 사해는 더럽고 바다에 염분이 너무 많아 고기도 살 수 없고, 새들도 오지 않고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다. 똑같은 요단강 물줄기에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갈릴리 바다와 사해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왜 하나는 생명이 숨 쉬는 바다가 되고, 하나는 이름 그대로 죽음의 바다가 되었을까? 갈릴리 바다는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가두어 두지 않는다. 한 방울이 흘러 들어오면 반드시 한 방울은 흘러 나간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똑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반면, 사해는 들어온 강물을 절대 내어놓지 않으며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자신의 것이라고 그것을 가져버리고 한 방울의 물도 내놓지 않는다고 한다. 받기만 하고 주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모든 샘물의 근원이 되는 바다는 각처에서 흘러오는 물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다시 주기 위하여 받는 것이다.

아무쪼록 신축년 한 해도 부지런하고 희생적인 삶을 통하여 생명을 발산하는 은혜로운 갈릴리 바다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의 통로가 되시기를 염원한다. 진리의 화신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우주의 보존법칙은 그분의 생애와 품성에서도 나타났으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사랑의 품성을 드러내신 것이며 우리도 우리의 생애를 통하여 그분의 품성을 나타내어 온 세상을 그분의 영광으로 환하게 하는 마지막 긍휼의 기별을 전해야 하겠다. 자기희생의 법칙은 자기보존의 법칙이다!